2021년 11월 5일 금요일

여인숙 - 잘랄루딘 루미


 여인숙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Albrecht Fietz 작가. 무료이미지





내 생각들

시를 읽고 감상하는게 쉽게 느껴진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시는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보다 읽는 독자들의 생각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내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느날 문득 친구가 좋은 위로가 되었던 시라며 보내준 시 입니다. 친구의 마음이 고마워 여러번 곱씹으며 시를 읽어보았습니다.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모든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서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말처럼 들리는 시 입니다. 항상 새로운 감정인듯 익숙한 감정들이 매일매일 찾아오고 그것들은 나에게 기쁨을 주거나 깊은 상처를 남겨놓고 가곤 합니다. 

너무 큰 상처는 심한 우울감으로 나를 채워 한 동안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감정들을 잊기위해 이겨내기위해 많은 노력을 해 보았지만 더 상황이 악화되기만 했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를 말하며 괜찮은척 지내다가도 한 순간에 빈틈을 뚫고 들어오는 힘든 감정들은 스스로를 더 깊은 절망으로 밀어 넣곤 했었습니다.

힘든 감정들을 밀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밀어내다 실패하면 더욱 더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흘러가게끔 놓아두다 보면 차츰 괜찮아질때도 있습니다.

너무 힘들게 감정을 붙잡고 이겨내려 하지 마세요. 여인숙에 찾아온 손님처럼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물론 너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가와 상담하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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